시리즈로 돌아가기
18화: 18

시지프가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저 산꼭대기에서 되돌아 내려올 때, 그 잠시의 휴지의 순간이다. 그토록 돌덩이에 바싹 닿은 채로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은 이미 돌 그 자체다! 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뇌를 향해 다시 걸어내려오는 것을 본다. 마치 호흡과도 같은 이 시간, 또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은 바로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해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바위보다 강하다. _시지프신화

내가 정의내린 이 세상은 고통 그 자체야.

그래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거야.

누군가가 슬프지 않기를 바라.

내가 너무나도 슬펐기 때문에.


그시각, 영국의 어느 집무실. 연보라의 가장 믿음직한 아군인 그의 작은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한참 빠르게 변화할 되찾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매번 방학시즌이 될때마다 마주친 미소도, 눈물도 없는 한 소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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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 아이의 신념이고, 사랑이야.

그 어떤 희망도 품지 않는데,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지.

나는 우리 가문에서, 그 아이보다 다정하고 독한 이를 본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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